유럽은 화장품산업의 본산과도 같은 곳이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내 국가들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즐비하다. 상대적으로 일찍 발달한 현대문명을 바탕으로

뷰티산업을 발전시키며 기술력을 축적해왔고 이를 기반삼아 글로벌 브랜드들을 수없이 배출했다.

자체 수요도 거대하다. 단일국가 기준으로 가장 외형이 큰 화장품시장은 미국이지만

유로화에 기반을 둔 유럽은 사실상 하나의 시장으로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 몇 년간 활발히 해외로 나아가고 있는 국내 화장품기업들이 ‘K-뷰티’의 세계화를 완성하고자 한다면

결국 최고의 시장이자 최대 시장인 유럽 공략이 필수적인 셈이다.

난공불락의 유럽 화장품 시장 개척에는 톡톡 튀는 컨셉과 아이템

그리고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숍들이 선봉에 섰다.

▲ 세포라 프랑스 샹젤리제 매장 내 토니모리 매대 및 프로모션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은 토니모리다.

토니모리는 지난 5월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유럽 14개국에 걸친

세포라 매장 825개 전점 입점에 성공했다.

이후 한화 100억원 상당에 해당하는 초도물량은 물론 추가 발주 제품들이 거듭 매진되며

세포라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내년 1월부터는 이들 매장에서

토니모리의 메이크업 라인 제품들도 판매하기로 확정되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메이크업 라인 추가 입점은 지난 6개월여 동안 세포라 유럽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결정됐다.

현지 소비자들이 우수한 제품력과 합리적인 가격, ‘펀(fun)’ 요소를 갖춘 제품들에

높은 관심을 가져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

토니모리는 메이크업 제품들 또한 특유의 위트를 더한 독특한 패키지로 어필할 예정이다.

뛰어난 발색을 자랑하는 ‘팬더의 꿈’ 메이크업 라인과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미니 사이즈의

‘헬로바니퍼퓸바’ 5종 등 국내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던 제품들이 주력을 이룬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추가 입점 메이크업 제품들은 메이크업포에버, 바비브라운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와 나란히 색조 매대에 진열·판매되는 것으로

유럽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다”며 “앞으로 K-뷰티를 더욱 널리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내년 3월 세포라 유럽 매장 입점이 확정된 스킨푸드가 이를 기념해 마련한 PR 프로모션 부스

스킨푸드 또한 세포라를 거점 삼아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내년 3월부터 세포라 유럽 700여 매장 입점이 확정됐다는 것이다.

스킨푸드는 세포라 유럽 본사가 있는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폴란드 등

 유럽 17개국 매장과 함께 온라인몰에도 입점한다.

첫 론칭 제품은 ‘블랙슈가 퍼펙트 에센셜 스크럽 2X’와 ‘로열허니 에센셜 퀸스 크림’

‘유자 수분C 크림 및 토너’ ‘프레쉬메이드 마스크’ 등 스킨푸드의 베스트셀러 아이템들이다.

세포라 입점을 기념해 지난 1일 프랑스에서 현지 미디어 대상 PR 프로모션도 진행했으며

내년 3월까지 덴마크, 스웨덴 등 11개국을 돌며 대대적인 프로모션도 전개할 예정이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지난 7월 미국 화장품 멀티숍 얼타(ULTA) 입점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고 이번 세포라 입점을 통해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관문을 열었다”며

“우수한 제품력과 유럽시장의 특성,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현지 마케팅으로

전 세계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 투쿨포스쿨이 입점해있는 영국 셀프리지 백화점

독보적인 브랜드 컨셉으로 주목받고 있는 투쿨포스쿨은 유럽 주요국 백화점을 유통 기반으로 삼고 있다. 

투쿨포스쿨은 2015년 10월 유럽에서도 화장품산업 종주국으로 꼽히는

프랑스의 갤러리라파예트 백화점 오스만 본점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입점해 화제를 모았다.

갤러리라파에트는 프랑스 내 최대 백화점 체인으로 현재는 투쿨포스쿨이 입점한 매장 수가 40여개에 달한다.

이어 올 4월에는 영국의 유명 백화점인 셀프리지 런던 본점에도 진출했다.

역시 한국 뷰티 브랜드로는 처음이다. 1909년에 설립돼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

셀프리지백화점에 정식 매장을 오픈하면서 영국 소비자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있다는 설명이다.

투쿨포스쿨은 이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독특한 컨셉과 우수한 제품력을 꼽고 있다.

투쿨포스쿨 마케팅팀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은 국내 소비자들보다 사용하는 화장품 개수가 적은 대신

독특한 컨셉의 제품을 좋아하는 편이다”며 “우수한 제품력은 기본이고

개성 있는 디자인의 차별화된 제품이 현지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한다.

▲ 새라제나가 입점해있는 스페인 엘코르테잉글레스 백화점 명품화장품관

세월셀론텍의 바이오 화장품 브랜드숍 새라제나 또한 유럽 내 백화점에서 순항 중이다.

론칭 초기부터 스페인 화장품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온 새라제나는

지난달 현지 최대 백화점 체인인 엘코르테잉글레스의 명품화장품관 입점에 성공했다.

새라제나는 엘코르테잉글레스의 지점 중 가장 매출 규모가 큰 마드리드와 세비야 지점이 판매장을 개설했다.

두 지점 내 매장 규모는 각각 14㎡와 11㎡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엘 코르테 잉글레스는 스페인 전역은 물론 포르투갈 지역까지 총 9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유통망이다. 새라제나가 입점한 명품화장품관에는

랑콤, 샤넬, 디올, 에스티로더, 입생로랑 등 글로벌 명품 화장품 브랜드들이 집결해있다.

새라제나 관계자는 “엘 코르테 잉글레스는 입점조건과 심사기준이 까다롭고

품질을 최우선으로 강조해 입점 자체만으로 유럽시장 내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는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도현기자  |  kbeauty7243@beautyhankook.com